회복적 생활교육의 실태 분석 및 활성화 방안 - 경기도교육연구원

로컬경기 | 기사입력 2019/04/04 [21:31]

회복적 생활교육의 실태 분석 및 활성화 방안 - 경기도교육연구원

로컬경기 | 입력 : 2019/04/04 [21:31]
[로컬경기] ■ 연구책임자 | 최선옥(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 공동연구원 |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곽대훈(충남대학교 교수) 이병희(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차미순(백신초등학교 교감)

연구목적
이 연구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추진해 온 회복적 생활교육 정책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인식과 경 기도내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의 실태 및 정책을 분석하여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한 회복적 생활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제언하고자 하였다.

연구내용
첫째, 회복적 생활교육의 개념을 정리하고자 하였다. 둘째, 학교 현장에서의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인식 및 운영 실태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셋째, 경기도교육청에서 추진해 온 회복적 생활교육의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넷째, 앞에서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경기도교육청의 회복적 생활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언하 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첫째,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재개념화를 위하여 선행연구, 문헌 검토, 현장 교사 면담 등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분석하였다. 둘째, 회복적 생활교육의 인식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경기도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여 분석하였다. 셋째, 학교현장에서 실천되고 있는 사례를 조사·분석하기 위하여 참여관찰 및 심층면담을 실 시하였다. 넷째, 정책담당자, 생활지도 및 상담 관련 연구자 및 회복적 생활교육 현장 실천가 등을 대상으 로 우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전문가협의회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인식과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인식 은 전반적으로 높게 조사되었고 직위, 경력, 연령이 높아질수록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인식 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전체 응답자의 49.2%가 회복적 생활교육 관련 온·오프라인 직무연수를 이수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신규교사 보다는 직위, 경력, 연령이 높아질수 록 연수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회복적 생활교육 실천과 관련하여 전체 응답자의 58.1%가 직접 실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 였고, 회복적 생활교육의 대상과 교육시간에 대하여 ‘모든 대상에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56.5%, ‘모든 교육활동 시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59.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해결하기 위한 것에서 출발하였지만, 학교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교사들은 모든 학급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천하 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의 저해요인에 대하여 ‘교사의 업무과다 및 시간의 부족’, ‘입시위주 의 교육풍토’순으로 응답하였고, 이는 앞서 전체 응답자의 58.1%가 실천 경험이 있다고 한 것 에 비해 일반고등학교의 34.7%만이 실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저해요인에도 불구하고 회복적 생활교육의 효과에 대하여 ‘학급의 학생 간 관계개선’, ‘학생인성교육’, ‘회복적 학교문화 형성’, ‘학생 자존감 향상’, ‘학생에 대한 이해도 향상’, ‘사회적 결여나 의사소통 부족 학생의 적응력 향상’, ‘담임교사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의 신뢰 증가’, ‘담 임의 학급관리 능력 향상’, ‘학교부적응 학생의 학교적응력 회복’, ‘신입생의 학교적응력 향상’, ‘교사 간 신뢰 증진’, ‘교사 자존감 향상’순으로 평균 4.08에서 4.42까지 모든 문항에서 긍정적 인 효과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회복적 생활교육 실천 경험 유무와는 무관하게 모두 긍정 적 효과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둘째, 초·중·고등학교 7개 학교에 대한 수업 및 대토론회를 참여관찰하였고, 회복적 생활교 육 수업을 공개한 교사들은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한 경력이 10개월부터 5년 이상까지 다양 한 경력의 교사들이 참여하였다. 수업 및 대토론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 회복적 생활교 육을 처음 접한 학생들이었다. 초등학교 4~5학년 학생들도 서클활동 시간에 토킹피스를 가진 사람만 이야기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는 규칙을 잘 알고 실천하고 있었다.
참여관찰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발표력 향상, 교사 에 대한 신뢰 형성, 교우관계 개선, 문제해결능력, 본인의 긍정적 태도변화 등 회복적 생활교육 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학생들은 회복적 생활교육의 개선점으로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발적 기회부여와 긍정적 효과가 큰 회복적 생활교육을 많은 학교와 교사들이 실천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교사들의 경우 왕따·학교폭력 등의 학내 문제 및 갈등해결, 학급구성원 사이의 유대감 향상, 도덕성 향상, 학부모의 지지와 공감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하였고, 회복적 생활교육의 부 정적 효과로는 학생간 교우관계가 좋아지면서 학급질서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교 사들은 회복적 생활교육의 저해요인으로 정책의 일관성 결여, 많은 학급 인원수, 교육시간 부 족 등을 이야기 하였다.
셋째,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고 자 하였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경기도교육청 회복적 생활교육의 성과는 학생생활지도의 새 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교사 연수와 예산지원을 통해 빠르게 확산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고, 교사들에게는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생활교육으로 학생, 학부모, 교 사들로부터 존중과 배려의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철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정책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ⅰ)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정확한 이해 부족 즉, 회복적 생활교육을 철학으로 이해 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라고 지 적하였다.
ⅱ) 모든 교사가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 또한 한계로 지적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그 철학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이지 지나치게 생활지도를 대 체하는 정답인 듯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ⅲ) 회복적 생활교육의 개념 부재도 지적했다. 개념이 정의되지 않아 교사들 사이에 오해가 발생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개념 정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라고 했다.
ⅳ) 교사 개인의 자발적 실천에는 한계가 있다. 교사 개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합의해서 같은 방향으로 가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ⅴ)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편적 수단으로 오해되고 있다.
학교폭력문제는 시 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므로 교사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오 히려 평소에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했다. ⅵ) 민주적이지 않은 학교문화는 회복적 생활교육의 저해요인이 된다. 회복적 생활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관리자와 교사의 의사소통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다. 그리고 교사들이 먼저 회복이 되어야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정책제언
회복적 생활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분석내용을 바탕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재 개념화 하였다. 회복적 생활교육이란 학교공동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회복적 정 의의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첫째, 학생 스스로 자신과 주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생활화하고 갈등상황에서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둘째,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교육시키는 사람과 교육받는 사람 또는 성숙한 교사와 미성숙한 학생의 관계가 아니라 교사는 평등학고 동등한 인간으로 학생을 대하 고, 교사와 학생들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하여 상호 존중하는 평화로운 학급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셋째, 학교폭력과 같은 심각한 문제 상황에서도 가해자에 대한 처벌로 사건을 종 결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교사가 학교공동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 도록 가해자에게는 피해자의 상처와 고통을 인지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할 수 있는 회복 적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즉, 학교 현장에서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크고 작은 갈등 문제 를 교육적 상황으로 재인식하고 갈등의 핵심인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만들어가는 일상적인 생활교육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학교단위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생활교육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면 교사와 학교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최소한 같은 학년에서는 같은 생활교육 철학으로 학생을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확장한다면 학교단위에서는 같은 생활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어 야 학교공동체의 신뢰가 형성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예방 정책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 갈등문제가 발 생한 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학교생활에서 실천함으로써 학교에서 안고 있는 많은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은 학생간의 사소한 갈등이 초기에 해결되지 못하 고 계속 반복, 누적되어 심화되므로 학생들 스스로 갈등 상황에 대한 자체적 해결 능력을 갖도 록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갈등을 대화 로 풀어갈 수 있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면 학교폭력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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